안성근 엔지니어와의 인터뷰

한국아비드에서는 이은미, 김동률, 조용필, 이적, 조윤선, 윤상 등 국내 유명 아티스트의 콘서트에서 수년간 라이브 사운드 엔지니어를 담당하셨던 안성근 엔지니어님을 뵙고 라이브 엔지니어로 입문하게 된 동기, VENUE 시스템의 선택, 외에도 다양한 콘서트 현장에서 빛을 발했던 VENUE 성능과 활용법 등을 자세하게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바쁘신 와중에도 VENUE 사용자를 위해 귀한 시간을 내 주시고 유용한 정보를 제공해 주신 안성근 엔지니어님께 지면을 빌려 다시 한번 감사 드립니다. 본 내용은 총 2회에 걸쳐 여러분께 소개될 예정이며 파트 2도 빠른 시일 내에 여러분께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Q: 안녕하세요. 만나 뵙게 되어서 반갑습니다. 우선 본인 소개를 부탁 드리겠습니다.

A: 안녕하세요 안성근이라고 합니다. 오랫동안 라이브 사운드 엔지니어로 활동하면서 주로 콘서트 쪽의 일을 담당해 왔고 현재 SD&A에서 라이브 사운드팀 이사와 서울 소재 대학의 실용음악과에서 음향 전공 강사를 겸임하고 있습니다.

Q: 라이브 사운드 엔지니어로 입문 하시게 된 배경과 지금까지의 과정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A: 1994년 후반 공연과 관련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자 공연홀에서 음향감독으로 일을 시작 후 줄곧 이 분야에서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이후 여러 이벤트 홀에서 클레어 브라더스 시스템의 인스톨을 담당한 후 렌탈 컴퍼니를 거쳐서 현재는 오디오 및 음향 업체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콘서트 쪽은 2000년도부터 일을 시작했는데 당시는 렌탈 컴퍼니 소속은 아니었지만 주변 지인들과 관계에 의해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믹스 엔지니어로 시작했지만 일을 시작하다 보니 해야 할 과제들이 너무 많아서 시스템 프로세싱에도 눈을 돌리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현 위치에서 두 가지 다 하고 있기는 하지만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보다 훌륭한 시스템들이 많아져서 현실에 뒤쳐지지 않으려고 노력 중입니다.

Q: 여러 음악 장르에서 사운드 엔지니어로 활동을 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그 동안
참여해 오신 프로젝트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

A: 시스템 엔지니어로서 역할을 수행했던 프로젝트 중에 기억에 남는 것은 오페라 ‘투란도트’(2003), JVC Jazz페스티벌(2005), 뮤지컬 ‘십계’(2006), 내한공연 린킨파크(2007) 등이 있고 모니터 엔지니어 역할로 참여한 것은 오페라 ‘투란도트’(2003), 이은미(2003), 김동률(2004), 조용필(2006) 정도입니다. 그 외에는 대부분 FOH 엔지니어로 참여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은 정명훈 지휘 서울 시립교향악단 8.15기념 음악회(2006), 미셀 카밀로(2007), 브라운 아이드 소울(2007), 김동률(2008, 2009), 윤상(2009), 베란다 프로젝트(2010)등 입니다.

Q: 여러 국내 유명 아티스트들의 공연에 참여해 오셨는데 특정 아티스트를 위한 전담 엔지니어로만
활동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A: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지금은 김동률씨 공연만 전담하고 나머지는 스케줄에 따라 유동적입니다. 이전에는 주로 이은미, 인순이, 이적, 조원선, 브라운 아이드 소울 등 여러 아티스들 공연에 참여했습니다.

Q: 위 아티스트들의 공연에서 주로 사용하시는 시스템 구성은 어떻게 되는지 상세한 설명을 부탁 드립니다.

A:주로 Adamson Y-18/T21과 Clair i-212/is-218을 메인 시스템으로 그리고 믹싱 콘솔은 Avid의 VENUE D-Show/D-Show Profile, Midas PRO6, H3000 등을 사용해 왔었으나 2007년 이후부터 대부분의 공연에는 D-Show를 전적으로 선호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아티스트 공연에서 VENUE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는데 안정성이 뛰어나서 그런지 지금까지 특별한 문제가 없이 편리하게 잘 사용해 왔습니다. 더우기 김동률씨 공연의 경우 VENUE 외에는 대안이 없을 정도로 아주 훌륭한 옵션을 제공했었죠. 김동률 씨의 공연에서는 평균 90채널 이상을 사용하게 됩니다. 곡마다 전혀 다른 믹스를 요구할 때도 있고, 때에 따라서는 시그널 프로세서를 효과적으로 사용해서 앨범과 같은 사운드를 원하기도 합니다. 무엇보다도 오케스트라나 스트링 파트를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전체 밸런스에 대해 아주 민감한 편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완벽한 스냅샷과 플러그-인을 통한 만족스러운 프로세싱을 할 수 있도록 고안된 VENUE는 매번 기대 이상의 결과를 내주고 있으며 때문에 다른 차선책은 고려하고 있지 않습니다.

Q: 현재 사용하고 계신 VENUE 제품군에 대한 구성과 스펙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A: VENUE D-Show과 VENUE D-Show Profile 이렇게 2대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VENUE D-Show는 사이드 카를 추가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각각의 FOH Rack은 기본 구성 외에 DSP Mix Engine 카드 2개를 더해서 총 4개로 이루어져 있으며 Pro Tools를 위한 HDx 옵션 카드도 갖추고 있습니다. Pro Tools HD는 1대의 FOH Rack에서 사용하고 나머지 한대는 Pro Tools LE를 위한 FWx 카드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Stage Rack은 SRO 카드를 추가로 확장해서 총 40개의 아웃풋으로 사용하고 있죠. DSI/DSO 디지털 카드의 경우에는 옵션에서 제외시켰는데 이는 현재 사용하고 있는 앰프 시스템이 디지털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플러그-인은 기본적으로 VENUEPack(Dynamics III, EQ III, D-Verb) 외에도 Classic Compressor (Fairchild 660/670, Purple Audio MC77), Smack(comp), Drawmer TourBuss (tourbuss gate), Echo Farm(delay), Focusrite d2/d3 (EQ & Dynamic), Impact(mix bus comp), Reverb One, ReVibe, DVR2, VSS3 (reverb)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Q: 근래 오디오 업계에서는 주로 디지털 시스템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제품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오랜 시간 동안 아날로그 콘솔을 주로 사용해 오셨을텐데 그 동안 익숙했던 아날로그 포맷에서 디지털 포맷으로 넘어오면서 겪으셨던 어려움은 없으셨는지 궁금합니다.

A: 디지털 콘솔은 제일 먼저 접한 브랜드를 선호하는 경향이 많더군요. 아무래도 손과 눈에 가장 많이 익어서 그런가 봅니다. 마이크 프리와 헤드룸에 대한 언급을 제외하고라도 시스템 안정성과 순발력에 있어서 아날로그를 능가하지 못한다는 평가 때문에 초기에는 많이들 망설였지만 손에 익힌 다음에야 그 원리가 간단해서 오히려 이제는 다들 편하게 사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모니터 콘솔에서의 순발력 문제가 제일 많이 언급되었는데 이는 사용 빈도수가 적었기 때문에 기피하지 않았나 합니다.

개인적으로 VENUE D-Show는 처음 사용할 때에도 공연 당일 날 받아서 바로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편리성이 뛰어나서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그때 당시 혹시 모를 실수로 인한 사고 때문에 판매처의 VENUE 담당 엔지니어를 동행하고 공연을 했었는데 다행히 별 문제없이 아주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왔기 때문에 큰 만족감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후 모든 공연에서는 거의 VENUE만 사용하고 있습니다. VENUE 시스템의 플러그-인과 옵션을 잘 활용하게 되면 아날로그보다 더 만족스런 결과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아날로그가 하지 못하는 것을 디지털이 하기 때문입니다. 현재로선 VENUE시스템이 만족스럽기 때문에 아날로그를 중심으로 한 시스템으로 다시 돌아갈 생각은 아직 없습니다. 

Q: 그 동안 아날로그를 고집하는 사용자의 가장 큰 이유 하나는 우선 초기 디지털 시스템에서 보여진
불안정성이라 할 수 있습니다
. 현재 VENUE 시스템의 안정성은 어느 정도라고 보시나요.

A: 저는 디지털 콘솔을 2003년에 처음 접했습니다. 그 전에 일부 제품은 출시가 되었는데 시스템이 불안정해 여러 불편사항이 있었지만 셋업이 간결하고 믹스 데이터가 메모리된다는 장점에 도입을 망설이고 있었고 시스템이 안정화 되기까지 좀 기다린 편입니다. 2006년 이전에는 디지털 콘솔의 주요 관심사는 안정성과 프리앰프의 성능 즉 컨버터의 퀄리티 문제가 많이 거론되었습니다만 요즘은 어느 정도 레벨에서는 그런 문제는 없는 듯하고 현재는 여러 제품들이 버그 수정을 하면서부터 어느 정도 안정성은 확보되었다고 봅니다.

예전에는 공연 중 소프트웨어 버그로 인해 시스템 뮤트나 셧다운과 같은 최악의 상황이 연출된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VENUE를 사용하면서 공연 시 문제가 되었던 적은 없습니다. 그래서 더욱 신뢰가 가기도 하죠. 이제껏 VENUE는 실제 공연 중 단 한번도 실망스러운 점을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Q: 여러 브랜드의 디지털 제품군 중에서도 특히 VENUE 시스템을 선택하시게 된 계기는 무엇이며 모니터와 하우스 중 우선적으로 VENUE 시스템을 고려하시는 파트가 있으신지요. 만약 그렇다는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A: 2006년 즈음에 타 렌탈 컴퍼니에서는 이미 다른 브랜드들을 상용화하고 있었는데 미국 시장의 흐름, 제품의 퀄리티 및 견고성이 뛰어난 브랜드를 선택하기 위해서 좀 늦었지만 1년 정도 여러 방면으로 정보를 수집한 후 결정한 모델이 VENUE D-Show입니다. 물론 그 당시에도 세계 유수의 렌탈 컴퍼니들이 VENUE 라이브 사운드 시스템을 채택하여 많이 사용하고 있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도 Pro Tools와 연계 기능 때문에 라이브 레코딩과 엔지니어 혼자만의 리허설을 할 수 있다는 장점들이 선택에 큰 역할을 한 것 같습니다. 물론 마이크 프리앰프의 성능도 무시할 수 없었기 때문에 사전에 데모를 한번 했었는데 당시 고려했던 타사 제품들보다 우수하다고 판단되어 VENUE 시스템으로 결정했습니다.

현재까지 VENUE 시스템과 비슷한 타사의 여러 모델들을 많이 사용해 보았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견해지만 그 제품들이 VENUE보다 더 뛰어나다고 판단되지는 않기 때문에 사실 특별히 특정 다른 브랜드의 모델은 생각하고 있진 않습니다. 그렇다고 타 브랜드의 퀄리티가 떨어진다는 것은 아닙니다. 특별히 VENUE보다 나은 점은 그리 없는 것 같다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모니터와 하우스 중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대상은 따로 없습니다. 가능하면 이제는 VENUE가 우선순위 입니다. 그러나 믹스의 편리성을 위해 모니터는 D-Show, 하우스는 D-Show Profile을 더 선호하는 편입니다.         

Q: 사운드 엔지니어와 그 관계자들이 늘 관심을 갖게 되는 대상은 역시 사운드 퀄리티입니다. 특히 사용자의 활용과 전체 사운드의 컨셉에 따라 늘 의견이 분분할 수 있는데 그 중 VENUE와 같은 디지털 제품군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AD/DA 컨버터와 내장 마이크 프리앰프의 성능과 수준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A: 개인적으로 평가하는 VENUE의 마이크 프리는 가격대 성능 면에서 아주 훌륭하다고 봅니다. 특히 악기가 가지고 있는 기본 컬러를 잘 재생해 주기 때문에 상당히 좋게 평가하고 싶습니다. 다이나믹 레인지도 만족 할 만한 수준이며 컨버터 또한 신뢰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하우스에서 Pro Tools로 레코딩해서 라이브 앨범 제작까지 한 경우도 있기 때문에 퀄리티는 이미 보장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김동률 2008 CONCERT Monologue 앨범이 Pro Tools로 라이브 레코딩된 앨범입니다.

Q: VENUE 시스템을 중심으로 셋팅을 진행하실 때에는 기존 아날로그 때와는 다른 부분들이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점에 차이가 있는지, 그로 인해 주의를 해야 할 부분들은 무엇인지 알고 싶습니다?

A: 시스템 셋업에서의 큰 차이는 없다고 봅니다. 아날로그나 디지털 모두 각각의 장단점이 있다고 여깁니다. 하지만 비슷한 가격대의 타제품에 비해 소리는 가장 뛰어나다고 판단되기 때문에 특별히 다른 무언가를 추가하거나 하는 것은 없습니다.

디지털 콘솔로 믹스를 할 때 아날로그와는 달리 눈으로 믹스를 하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아무래도 디지털은 아날로그와 달리 EQ 값이나 시그널 프로세서의 파라미터 값을 화면으로 보여주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소리를 듣고 판단하는 것을 권장해 드리고 싶습니다. 단지 화면 상에 보이는 정보를 가지고 믹스를 하는 것은 좋지 않은 습관으로 남을 수 있습니다. 아마 제가 설정한 컷팅이나 부스트시킨 EQ의 파라미터 값을 그림으로 본다면 무척 당황스러우실 수도 있을 텐데요 (웃음). 설정 값이 어떻든 결과적인 사운드를 귀로 듣고 판단할 줄 아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부연 설명을 드리자면 훨씬 과감한 터치를 해야 여러분이 원하는 사운드를 연출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날로그 콘솔의 EQ 대역폭 Q 팩터는 3이상 되지 않는다는 것도 참고해야 합니다. 특히 디지털 시스템의 EQ에 있어서 가장 큰 장점은 Notch 필터의 EQ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아날로그 콘솔에서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이를 잘 활용하고 설정 값에 대한 본인만의 스타일을 고수한다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 입니다. 또한, HPF/LPF의 기능은 어떨 때는 아날로그보다 더 낳은 결과를 가져올 때도 있습니다. 우스운 이야기지만 오케스트라를 라이브 믹스 할 때는 개인적으로 VENUE가 가장 마음에 드는 사운드를 들려주었습니다. 결과적으로 LP에서 CD로 전환되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파트 2에서 계속